[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5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은 숨을 죽였다.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에 따라 채권과 주식 등 주요 금융시장의 향방을 저울질하는 데 분주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미국 경제의 앞날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재정절벽 리스크다. 이번 대선 당선자는 승리를 자축하기도 전에 의회와 쉽지 않은 담판을 지어야 한다. 내년 1월 이른바 부시 감세의 종료에 따른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실물 경기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말까지 재정절벽 리스크는 시장이나 백악관에 커다란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롬니 후보가 이길 경우 의회와 협상이 한결 쉬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어 꼽히는 문제는 최악의 고용 상황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인 노동 인력이 줄잡아 500만 명에 이른다. 실직자의 40%가 6개월 이상 무직 상태인 셈이다.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직자는 1330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 수준의 실업률이 최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 실업자 문제가 경제 성장 회복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로존 부채위기 사태에 따른 경기 부진도 어느 후보가 승리하든 맞서기 어려운 문제다. 최근 그리스가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을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등 유로존 사태는 좀처럼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변국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경기 하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미국의 수출 경기의 압박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유로존 부채위기의 파장은 이미 글로벌 경제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향방을 대선 이후 불확실성으로 지목하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롬니 후보가 본인이 당선될 경우 연준 수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거취 문제와 의장 교체 이후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 여부를 둘러싼 문제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