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가 3분기 2.0%의 성장률을 기록, 예상보다 강한 저력을 보였다. 이는 2분기 1.3%를 크게 웃도는 동시에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9%를 넘어선 수치다.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다소 진정시킬 만한 결과이지만 강한 자신감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수치 이면의 세부 내용들을 분석할 때 적어도 5가지의 관전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민간 소비-기업 투자 ‘양극화’
이날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국 경제의 양극화를 다시 한 번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지적했다.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을 보이는 데 반해 기업 투자는 여전히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3분기 소비자 지출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2% 늘어났다. 주택 건설은 14.4% 증가해 6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비즈니스 투자는 1.3% 감소했고, 수출 역시 14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미국 제조업 한파가 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정부 지출 ‘깜짝’ 증가
정부 지출이 예상밖의 강한 증가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의 하강에 제동을 걸었다. 3분기 공공 부문 지출은 3.7%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분은 대부분 연방 정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히 국방 관련 지출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달리 주정부의 지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형태의 정부 지출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특히 내년 초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예산 삭감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정부 부문이 GDP 성장에 보탬이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여전히 저조한 인플레이션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보다 상무부의 지표를 주시한다.
이날 발표된 3분기 물가 상승률은 연율 기준 1.5%로 집계됐다. 2분기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오히려 물가가 다소 하락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 예상보다 높지만 만족하기 어려워
헤드라인 수치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경기를 낙관할 만큼 강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용을 포함해 경기 침체로 상실한 경제 펀더멘털을 회복하는 데 2%의 성장률은 역부족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장기 GDP 성장률이 2.5%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9년 6월 침체가 종료된 이후 미국 경제가 연율 기준 3%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불과 두 분기에 그쳤다. 이는 1990~1991년 침체 이후 4분기 연속 4%를 웃도는 성장률을 이룬 데 비해 저조한 결과다.
◆ 수정치 하향 가능성에 주의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앞으로 수개월 사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속보치 1.8%에서 0.1%로 뚝 떨어진 사례를 보듯 조정이 상당 폭으로 이뤄질 수 있어 이 부분을 주시해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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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