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국내 해운 빅3가 국내외 조선사에 발주한 선박대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침체 및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과 선박금융 침체로 정해진 선박 인도시기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해운업계 및 클락슨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선박 발주잔량은 현재 총 42척이다. 오픈해치 화물선(OHGCC) 19척을 비롯해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 벌크선, 해양작업지원선(OSV), 컨테이너선이 STX조선해양과 STX다롄 등의 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문제는 인도대금이다. STX팬오션은 올 연말까지 10척을 인도 받고, 내년과 후년에도 각각 21척, 10척을 조선소로부터 인도받아야 하지만, 선박대금 조달이 원활치 않아 일부 선박의 인도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STX팬오션이 발주한 선박 42척 중 5척은 선박대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OSV 3척은 사업성 악화로 리세일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2009년 브라질 발레사와 2011년 프비리아사와 각각 대규모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발주에 나섰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전체 발주잔량 가운데 80%는 선박대금 조달이 이미 완료됐지만, 20% 정도는 아직까지 자금조달이 안됐다”며 “내년 인도 예정인 OSV는 사업전망이 어두워져 리세일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14척의 발주잔량을 보유한 한진해운은 공급과잉을 우려해 일부 선박의 인도를 늦춘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당초 올해와 내년 인도받을 계획이었던 5만5000t급 컨테이너선 3척을 건조중인 삼성중공업과 협의해 2014년 인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1만3100TEU급 1척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인도시기를 미뤘다.
다만, 나머지 10척은 예정대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현대상선의 발주잔량은 컨테이너선 5척, 벌크선 1척 등 총 6척에불과할 뿐만 아니라 이 가운데 5척이 2014년 이후 인도 예정이어서 여유가 있다.
해운사들은 선박대금의 10~20%는 자기부담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80~90%는 선박을 담보로 은행권을 통해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 리먼사태와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선박금융이 얼어붙으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해운사들의 자체 자금사정도 좋지 않다. 해운사들은 올 상반기 한진해운 3396억원, STX팬오션 2100억원, 현대상선 45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경영실적이 악화돼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진 상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지속적인 적자로 유동성이 악화된 데다 금융도 얼어붙어 신조는물론 이미 발주한 선박에 들어갈 대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대규모 인도지연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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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