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뉴스핌 이기석 기자]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가 내년에는 10% 이하로 내려간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수출과 내수가 악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스스로 고통분담을 자발적으로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업은행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올해 연말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12일 IBK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준희 행장은 “스페인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산탄데르의 신용등급이 내려갔지만 산탄데르는 전세계 1만 5000개의 점포가 있는데 스페인 국내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며 “중남미와 유럽 상당한 영향력이 있어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도이치은행, 10월에는 호주ANZ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 이어 11월에는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이 51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약했다”며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어 기업은행도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행장은 “지난 5년 동안 세계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분투한 결과 올해 연말까지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산탄데르에 이어 내달 중국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행장은 “중국의 경우 워낙 넓다 보니 심양이나 동북3성 등 동북아시아벨트쪽은 커버가 되는데 나머지는 안됐다”며 “중국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터키 미얀마 남아공 등을 마무리하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준희 행장은 내년 중에는 중소기업들의 최고 대출금리를 두자리수 밑으로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 경기상황이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제가 최초로 내부승진을 통해 행장에 취임했고 지난 30년간의 은행생활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취임하면서 최고금리를 한자리수로 낮추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한 이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행장직을 걸고 실현해 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부터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 최고금리를 12.0%에서 10.5%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른 수익감소는 2850억원 규모인데, 내년에도 현실적 여건이나 제도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인하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소기업은 우리와 같이 갈 것”이라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소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조선해운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고 플랜트는 괜찮다”며 “조선해운의 경우 유럽 발주가 50%를 넘는데 이는 한우물을 팠던 조선해운사들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은 위기 때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의 80, 90%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중소기업들과는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6조 1000억원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중에서 대출과 투자 등을 포함해 모두 4조 8000억원, 80% 가량을 지원했다.
그렇지만 조준희 행장은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지원할 수는 없다며 특히 부동산 투자를 하는 중소기업들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조건을 달았다.
조 행장은 “직원들한테 정의롭지 못한 돈은 돈이 아니며 고객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편법을 써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기강을 잡고 있다”며 “그와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자기 주업종에 집중하지 않고) 부동산 투자 등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기업들하고는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준희 행장은 “이번 IMF에 주요 부장들 같이 왔다”며 “우리가 그간 사람을 키우지 못했는데, 영어만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그 나라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을 이끌어갈 부장들의 견문 넓히는 차원에서 동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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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