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현대증권 매각설을 일축한 것은 그룹 내외부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중견그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특히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룹내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는 얘기다.
현 회장은 27일 현대증권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현대증권을 그룹의 대표 금융사로 적극 육성, 발전시켜 글로벌 금융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들이 추호도 흔들림 없이 김 신 대표 및 전 경영진을 중심으로 현대증권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육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현대증권 노동조합을 비롯한 증권가에서 현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증권을 해외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현대증권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도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롯데그룹-일본 노무라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고, 올 상반기에도 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증권 매각설이 떠돌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설은 지속적으로 나온 게 사실"이라며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에 비해 현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증권업계 상위사여서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업계 상황을 잘 알고있는 현 회장이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처음으로 루머를 부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이날 발언은 현대증권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그룹 외부에 현대그룹의 건재를 선언하고, 현대상선 등 다른 계열사에도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중견그룹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상당수 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증권은 올 1분기(4~6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부진한 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적자였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위탁 수수료 수입이 전분기 대비 34%나 감소하고, 위탁 약정 시장점유율 하락도 지속된 영향이다. 또한 유가증권 관련 손실과 지난해 인수한 현대저축은행 손실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대상선 역시 2분기에 1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2008억원의 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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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