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처음 '매트리스 렌탈'이라는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깐깐한 물의 이미지로 알려진 대표 정수기 업체가 침대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한다는 게 석연치 않았던 것.
어느날 내부 직원이 한 기획서를 들고 사장실을 찾아왔지만 홍 사장은 기획안을 들어보지도 않으 채 돌려보냈다.
그 직원은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사장실을 찾았고, 그 당시 홍 사장은 매트리스 렌탈사업은 아니라고 재차 언급하며 또다시 사장말이 우습냐며 그 직원을 돌려보낸 것.
삼세번이라는 말 때문인지 그 직원은 또다른 담당 경영진과 함께 다시 홍 사장을 찾아갔고, 그 때 홍 사장은 못이긴척 사업 설명을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홍 사장은 "당시에도 매트리스 렌탈은 생소했기 때문에 갸우뚱하긴 했다"며 "하지만 직원이 세 번씩이나 찾아오는 것은 그만큼의 확신과 시장조사를 마쳤기 때문인 것으로 믿고 사업내용을 들어봤다"고 전했다.
이어 홍 사장은 신중히 매트리스 렌탈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사업이 안되도 내가 책임질테니 나 믿고 도전해보자"고 승락했다.
홍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위해 전폭 지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소신 있는 돌파형 직원 덕택인지 웅진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지난 2분기 매출액 4464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2.0% 증가했다. 이는 정수기 신제품 및 매트리스 판매 확대로 2분기 계정순증이 11만 6000으로 총 누적계정 수 560만을 돌파하게 된 것.
2분기 매트리스 렌탈과 일시불 판매량은 1만3415대로 전 분기 대비 12.9% 증가하며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연수기에 이어 렌탈 5대 상품군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됐다.
이번 매트리스 렌탈사업은 직원을 믿고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웅진코웨이의 기업 분위기와 회사를 위해 자신의 분야를 놓치지 않는 소신있는 직원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이번 매트리스 렌탈사업을 계기로 직원들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그 직원 기획안을 끝까지 허락치 않았다면 자신의 사업 실패사례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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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