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시기 불운으로 보급형으로 외면 초래
[뉴스핌=강필성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독 빛을 못 보는 갤럭시 시리즈가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R스타일이 바로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갤럭시S3 보다 두 달 앞서 출시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S3에 밀려 갤럭시R스타일에 대해선 이렇다 할 광고조차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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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R스타일. |
요컨대 상대적으로 갤럭시S3 보다 가격이 낮은 이른바 보급형 모델이다. 고가형과 보급형의 양분화된 판매 전략은 비단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전자기기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전략이다.
문제는 출시시기였다. 갤럭시R스타일은 갤럭시S3 7월 출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던 상황에서 불과 두달 전인 5월에 출시되면서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갤럭시S3가 대대적인 미디어 행사 및 소비자 행사를 진행하면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에 비하면 갤럭시R스타일의 출시는 그야말로 조용하게 이뤄졌다.
당연히 소비자의 반응도 역대 갤럭시S, 노트 시리즈 모델에 비해 미미했다는 평가다. 심지어 일부 통신사에서는 2년 약정에 공짜폰과 다름 없는 가격으로 판매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고는 하지만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사 스마트폰을 고려해서 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갤럭시S3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당한 기종”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갤럭시R스타일을 지난해 4월 조용히 출시했다가 사라진 ‘갤럭시GIO(지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표방하고 출시된 갤럭시지오는 갤럭시S보다도 작은 3.2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도 320x480로 경쟁모델에 비해 한참 뒤지는 스펙을 갖췄다. 같은 달 출시된 갤럭시S2와 비교하기조차 미안할 정도.
결국 삼성전자의 대대적인 갤럭시S2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시장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기종이 됐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처럼 하이엔드 단말기 사이에 낀 보급형 단말기의 기술적 지원여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지오와 비슷한 시기 출시된 갤럭시S2에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센드위치’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했지만 갤럭시지오의 OS는 진저브레드까지만 지원했다. 기기 성능의 한계가 주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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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