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보다 경기가 더 급속하게 하강, 유로존에 편입되지 않은 데 따라 부채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다는 투자 메리트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영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이나 독일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채위기가 악화되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크게 높아진 데다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를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최근 1.60%선 내외로 반등했고, 2년물 수익률 역시 지난 2일 0.3%로 지난해 고점 1.70%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하지만 2분기 영국 경제가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2분기 성장률은 스페인의 마이너스 0.4%보다 부진한 것으로, 영국 경제가 부채위기의 파장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데 투자자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암스트롱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암스트롱 펀드매니저는 “국채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영국의 양적완화가 가능하다”며 “경기 하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 여기에 제로금리 정책이 맞물리면서 중앙은행에 QE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1년물 국채는 연초 이후 3.7% 상승했다. 이는 독일 10년물 국채 상승률인 3.3%와 미국의 1.9%를 웃도는 수치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경우 부채 축소에 난항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영국에 Aaa 등급과 ‘부정적’ 등급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또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의 앤서니 오브라이언 채권 전략가는 “신용등급 강등과 성장률 저하는 영국 국채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