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뉴스핌 노경은 기자] "해무가 짙게 끼는 날이면 전화통화가 끊기는 날이 부지기수입니다. 펜션예약을 위해 전화하던 고객들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며 화내시는 경우도 많았지요. 이제 LTE망으로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지난 27일 백령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A씨는 이같이 말했다.
통상 서해5도로 구분되는 백령도는 서울에서 약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평양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는 180km인 것을 감안해보면 한국보다 오히려 북한 땅이 가까울 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실제 인천항에서 '하모니플라워(2071t급)'호 여객선을 타고도 백령도에 닿기 까지 편도 4시간 이상이 걸렸다. 해무 때문에 제 시간에 배가 뜨는 경우가 드물어서, 그동안 안정된 통신서비스가 더욱 더 절실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서해 5도는 군사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대중 항로의 중요 길목이었지만 산 중턱까지 차오르는 뿌연 해무와 기상 악 조건으로 인해 언제나 통신 문제를 안고 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지역에 SK텔레콤이 지난 6월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장비 및 전송망 증설 ▲통신망 우회 시설 구축 ▲전파 전송 방식 개선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웨이브는 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해 대량의 데이터를 증폭시켜 기지국과 기지국, 기지국과 중계기 사이를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장비다.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도서, 산악 지역의 데이터 전송을 원활히 해 주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철탑보다 30m 가량 높은 74m 철탑을 세움으로써 강한 해무가 낀 날씨에도 전파가 끊기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전과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또 수도권의 네트워크 서비스와는 어느정도 차이가 날까. 기자는 지난 27일과 28일 백령도를 직접 찾아 LTE 서비스를 시연해봤다.

인터넷 속도 측정 어플리케이션인 벤치비를 이용해 이통3사의 갤럭시S2 LTE 속도를 비교해봤을 때에도 SK텔레콤의 속도는 평균 25~30Mbps 정도로 측정됐다. 이는 수도권 지역에서 속도를 측정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치일 뿐 아니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아울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LTE 기반 고품질 영상통화인 HD보이스(VoLTE) 시연도 있었다. 백령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소청도의 배 안에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 있는 직원과 LTE 기반 영상통화 HD보이스를 시연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잘 들리시나요? 만에하나 잘 안들리더라도 기자분들 앞에서 시연하는 것이니 잘 들린다고 하셔야 합니다."
우스갯스러운 농담에도 반대편 상대는 꺄르르 웃으며 "아주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들리네요"라고 답한다. 선착장 인근이어서 승하선으로 혼잡스러웠는데도 아주 또렷하게 상대의 음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장비 개선으로 통화 품질이 안정화됨에 따라 서해 5도 거주민들은 섬뿐만 아니라 해상에서까지 원활한 LTE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관광객이 집중되는 휴가철 무선데이터 수요도 원활히 수용할 수 있게 돼 관광 사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번 SK텔레콤의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백령도의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올 여름 태풍 카눈이 왔을 때 불통되던 인터넷과 전화, 휴대폰의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이 지역 주민이자 SK텔레콤 네트워크 O&S 과장인 심효신씨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도서 지역에 총 1700여 국소의 기지국·중계기 장비를 운용 중이며(제주도 본섬 제외), 이를 통해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상의 경우, 기존에는 음성 통화 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인근 섬과 중국을 왕래하는 국내외 여객선, 장시간을 바다 위에서 보내는 군·경 행정선 및 어선 등에서 무선 인터넷 수요가 늘고 있어, 바다 위 LTE 구축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인도, 무인도를 포함한 약 500여 국소에 이르는 기지국∙중계기를 바다 방향으로 배치해, 주요 여객선 및 선박이 다니는 뱃길 및 중대형 어장 등 연안 해상의 주요 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객선, 화물선, 군함, 해경 경비정, 대형 어선 등 주요 선박 내부에도 약 1,000개에 이르는 중계기를 설치했다. 특히, 중국 무역 활성화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10개 여객선 내부에도 중계기를 설치해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도서 및 해상 지역은 투자 부담이 적지 않고 운용 및 유지보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SK텔레콤은 모든 고객들이 전국 어디서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꼼꼼한 LTE 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육지를 비롯 해상까지 모든 생활권에서 LTE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완벽한 LTE 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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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