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투자증권 신정관 수석연구원 인터뷰
[뉴스핌=정탁윤 기자] "애널리스트가 맞추는 확률은 야구선수 타율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세번 쓰면 한번 정도 맞출까 말까 합니다"
증권가의 '꽃'이라 불리는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는 말 그대로 분석하는 직업이다. 주식·채권, 경제시황, 기업 등 분석 대상도 다양하다. 고 연봉 직업으로 알려져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대략 1500명의 애널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해당 분야의 보고서를 쓴다. 기업의 실적 예상이나 주가 전망, 시황, 경제전망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애널리스트를 간혹 점쟁이와 비견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엔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전망이나 기업의 주가상승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최근 한라공조의 공개매수가 3만원대 아래에선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정확히 맞춘 신정관 KB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를 만났다.
◆ "5년내 수요 25% 증가 산업은 자동차가 거의 유일"
"10년내 스마트폰 같은 혁신이 자동차에서도 일어날 겁니다. '전격 Z작전'에 나온 인공지능차 '키트'가 현실화될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신정관 KB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수석 연구원·사진)는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넘쳤다. 지금이 자동차산업 100년만의 '르네상스'라고도 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증권사를 옮겼을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5년안에 25% 증가해 1억대 시장이 될 것"이라며 "전 산업을 봐도 글로벌 수요가 5년내 25% 증가할 것이란 산업이 거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실제 현재 전세계 자동차산업의 큰 흐름은 친환경과 기술혁신 즉 자동차와 IT산업의 접목이다. 둘 중 특히 신 연구원이 주목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기술혁신이다. 그는 "지능형 기술을 갖춘 자동차는 단순한 연비개선보다 사용자의 교체욕구를 훨씬 더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목적지인 톨케이트까지 자동으로 운행하는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고, 2020년경엔 활성화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럽에선 2014년부터 자동 위험감지 브레이크 시스템(AEB)을 안전성검사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소 전방추돌 사고는 없앨 수 있다.
그가 자동차산업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고용확대다. 자동차는 다른 장치산업과 달리 고용유발 효과가 커 전세계 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실제 미국은 2010년 이후 자동차산업이 바닥권을 달피, 고용이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주요 정치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집중화로 제조라인이 중국에 집중돼 기타 국가의 고용효과가 높지 않은 IT산업과 달리 국가별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다국적 내수산업'으로서의 특성이 고용의 시대에 각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거의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영업이익율이 10%가 넘을 정도로 글로벌시장에서 제일 좋다"며 "생산능력과 R&D, 브랜드 투자에서 치고 나갈수 있는 최적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한라공조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
그는 한라공조에 대해 "자동차용 공조 분야는 덴소와 미국의 델파이, 비스티온 등 전세계 7~8개 회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인데 그중에서도 한라공조의 기술은 제일 높은 수준"이라며 "한라공조는 국내 부품업체중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최고기술 대상인 페이스 어워드(PACE Award)를 수상한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이번에 한라공조를 2만 85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했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불참한 것은 국민연금도 한라공조의 그 같은 장기 성장성을 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소 3만원 이상은 돼야 국민연금도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비스티온이 3만원대 이상에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비스티온 자본의 특성상 5년내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한라공조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중국에 내놓으면 (해외자본이) 마구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대기아차 매출이 60~70% 정도 되는 상황에서 만약 현대기아차가 향후 기술자립을 하면 한라공조는 현재와 같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신정관 수석 연구원
1996 - 2000 카이스트
2000 - 2002 ETRI
2002 - 2006 KT
2008 - 2009 삼성증권
2009 - 현재 KB투자증권
2012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자동차), 월스트리트저널
2012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자동차), 파이낸셜타임스/ 톰슨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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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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