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CPI에 무게"…연준 방정식의 관건
실적 희비 엇갈려…시스코 급락, 맥도날드 선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다음 날인 12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강했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됐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한발 물러나며 시장은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25분(한국 시간 오후 10시 25분) 기준 다우지수 선물은 91.00포인트(0.18%) 올랐고,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15.50포인트(0.22%), 48.25포인트(0.19%) 올랐다.
이는 전날 뉴욕 증시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뒤 나타난 반등 시도다. 전날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66포인트 이상(0.1%)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내렸다. S&P500 지수는 거의 보합권에서 소폭 하락했다.

◆ 고용 호조에 '안도'…금리 전망은 더 복잡
앞서 발표된 1월 비농업 고용은 13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4%에서 4.3%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채용도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환경 속에서 성장 둔화 신호가 잇따르자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에게는 안도감을 준 지표다.
다만 강한 고용 수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경우,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고용지표 이후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 베팅을 일부 거둬들였다. 여전히 6월 한 차례 인하는 예상되지만,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4.8%에서 40%로 상승했다.
◆ "금요일 CPI에 무게"…연준 방정식의 관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13일(금요일)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린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창업자 겸 수석 전략가 톰 리는 미국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금요일 CPI 보고서에 상당한 비중이 실릴 것"이라며 "만약 CPI가 온건하게 나오면, 시장은 연준의 방정식 가운데 물가 측면이 식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비교적 견조하다면, 거시적 관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는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개장 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기존주택 판매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6% 감소한 연율 415만 채로 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적 희비 엇갈려…시스코 급락, 맥도날드 선방
기업 실적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CSCO) 이번 분기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8% 급락했다. 비(非)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67.5%로, 시장 예상치인 68.1%를 밑돌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맥도날드(MCD)는 4분기 실적이 기대를 상회하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3.12달러, 매출은 70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마케팅 플랫폼 업체 ▲앱러빈(APP)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8% 넘게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통상 분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 초 베이징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미·중 무역 휴전이 최대 1년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관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근소한 표차로 가결해,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호조가 경기 방어력을 보여주지만, 관건은 물가"라며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기조와 시장 방향성이 다시 갈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