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지난해 스포츠 지출 4276억원
지구촌의 순수 스포츠 제전, 런던올림픽이 열렸다. 대한민국의 목표는 '텐-텐(10-10)'이다. 금메달 10개에 세계 10위권 성적이 이뤄지길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재계의 스포츠 사회공헌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포츠 투자가 올림픽 성적의 한 발판이 됐기때문이다. 기업의 스포츠 투자는 사회적 공헌으로 발전하며 양질의 스포츠 환경조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스핌은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과 그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13억명의 눈길이 런던올림픽에 향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승부의 세계에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재계 총수들도 직접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런던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대표팀 응원과 함께 메달을 직접 시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회장은 현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유럽 판매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하계올림픽을 넘어 동계올림픽에도 이어지고 있다. 1997년 동계스포츠의 기본종목인 빙상에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1997년부터 빙상연맹 회장사를 맡았고,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매년 국제대회 출전과 해외 전지훈련에 꾸준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한 결과 마침내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전종목에 걸쳐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5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올 여름휴가 기간을 활용해 런던을 찾아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직접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뒤 434억원을 투입해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올해 1월 해체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인수하여 실업팀을 창단하였으며, 취임 이후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1천여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탁구협회장 자격 등으로, 대한체육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런던올림픽에 참석할 예정이다.
단순 후원의 차원을 넘어 10대그룹은 그룹 CEO의 의지를 담아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가지고서 스포츠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GS 허창수 회장은 1998년부터 15년째 축구단 구단주를 맡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남다르다고 알려졌다.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경기를 관전하는 한편, 해외전지훈련장도 직접 찾아가 선수단 격려에 힘쓰고 있다.
양궁은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지원을 시작한 이래 정의선 부회장이 뒤를 이어 27년째 양궁선진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에서 지금까지 200억원 이상의 재정을 지원한 것 뿐만 아니라, 훈련법 개발, 심리요법, 장비개발 등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결과 1984년부터 2008년까지 7번의 올림픽을 거치며 양궁에서만 금메달 16개를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은 사회적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10대그룹의 2011년 스포츠 지출을 조사한 결과 4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의 체육예산 8403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이번 조사는 런던 올림픽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분야 지출 현황을 사회공헌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지원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특히 10대 그룹은 비인기종목 선수단 운영에 471억원, 협회지원 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에 714억원을 후원해 비인기종목 스포츠 육성과 국격 제고를 위해 지원하는 금액이 2011년 기준으로 1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세계 최대의 스포츠행사인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비인기종목에 대한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의 비인기종목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고무적"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스포츠 지출이 대부분 마케팅비용으로 회계처리 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