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물밑 지원등 스포츠계 버팀목 역할
지구촌의 순수 스포츠 제전, 런던올림픽이 열렸다. 대한민국의 목표는 '텐-텐(10-10)'이다. 금메달 10개에 세계 10위권 성적이 이뤄지길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재계의 스포츠 사회공헌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포츠 투자가 올림픽 성적의 한 발판이 됐기때문이다. 기업의 스포츠 투자는 사회적 공헌으로 발전하며 양질의 스포츠 환경조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스핌은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과 그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2012 런던올림픽' 개막에 따라 국내 재계가 떠들썩하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휴가도 잊은 채 런던행에 나섰고, 각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위한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는 중이다.
전세계 인구 10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올림픽은 세계무대에 격전을 치르고 있는 우리 기업과 기업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기업의 각종 판촉활동은 물론 세계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사교의 장'으로도 이만한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의 행보가 런던으로 이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들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 참석과 올림픽 참관 등이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의 공식 스폰사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이번 런던올림픽 출장을 통해 유럽시장도 함께 둘러보며 최근 유로존 위기에 대한 전략 수립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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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스포츠 사랑이 각별하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
사실 이 회장의 이번 런던행은 그의 스포츠 사랑이 전제된 행보다. IOC위원 자격의 출장 성격이 크기는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없다면 오랜기간 올림픽 현장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실제, 이 회장의 스포츠 사회공헌은 재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단적으로 '2018 동계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역대 올림픽을 직접 참관하면서 스포츠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이 재계에서 가장 많은 비인기종목 후원을 해온 것도 이런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은 지난 1983년 레슬링을 시작으로 1992년 테니스, 1995년 럭비, 1996년 배드민턴, 1997년 태권도, 2000년 육상 등에서 후원을 진행해 왔다.
이 회장은 현재 IOC 위원을 맡고 있고 둘째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빙상경기연맹을, 오동진 삼성전자 상당역은 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삼성은 스포츠와의 고리를 다양하게 연결하고 있다.
이 회장만큼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재계 총수는 바로 김승연 한화 회장이다.
그는 '스포츠 사랑' 측면에서는 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적극적이다. 다양한 공헌 활동은 물론 직접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고, 자식 농사에서도 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있다.
김 회장은 학창 시절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그 인연으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5년간 복싱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당시 그룹 차원에서 한국복싱에 지원한 금액은 100억원을 넘어선다. 그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는 재벌가 자제로는 드물게 승마 국가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직접 런던올림픽을 참관할지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사격 분야에 누구보다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김 회장은 2001년 시드니올림픽 강초현 선수를 주축으로 한 갤러리아 사격단 창단을 통해 국내 사격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우수선수 육성 및 발굴, 사격경기 확대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 김정 상임고문이 2002년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현재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한 상태다.
실제 사격분야가 올림픽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이때부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면서 본격적인 '사격 강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사격은 단일종목 중 역대 최다인 금매달 13개, 은매달 8개, 동매달 7개를 얻어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사격분야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격계에서는 김 회장과 한화그룹에게 강한 신뢰와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하계세미나 일정으로 인해 런던올림픽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역시 스포츠에는 다른 총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허 회장은 1998년부터 15년째 축구단 FC서울의 구단주를 맡고 있고, 이 외에도 계열사 GS칼텍스에서 Kixx 배구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스포츠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은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격 제고의 측면에서라도 그의 스포츠 강국에 대한 염원은 남다르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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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