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민간 투자자의 스페인 은행권 손실 부담 여부를 놓고 유럽중앙은행(ECB)와 EU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선순위 채권자들이 스페인 부실 은행의 손실을 부담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EU의 입장과 상반되는 데다 지난 2010년 아일랜드의 부실 은행 구제 방식과 상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지난 9일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스페인 부실 은행이 발행한 선순위 채권을 매입한 민간 투자자들도 손실을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안에 이 같은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부실 은행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는 경우에 한해 선순위 채권자에게 손실 부담하도록 한다는 의견이다.
민간 투자자가 손실을 공동 부담하는 만큼 납세자의 부담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부실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부담을 최대한 줄인다는 의도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ECB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EU 재무장관은 이 경우 금융시장이 냉각될 것으로 우려, 반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구제금융 합의안에는 후순위 채권자들만 손실을 부담하는 내용이 명시됐을 뿐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U 재무장관은 민간 투자자의 손실 부담을 선순위 채권자까지 확대할 경우 향후 은행권 채권 발행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