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2010년 9월 신한사태로 불명예 퇴진한 신한그룹 경영진 3인방(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또 다시 정치권과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의 횡령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이상득 전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라 전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집행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검찰로부터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이 지난 2008년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3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관련해 라 전 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년 전 '신한사태' 다시 주목

이후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은 면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았으나 서로간의 극한대립 양상만 다시 확인했다. 신 사장측은 신한은행이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 증거를 폐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신경전도 팽팽하게 벌어졌다. 이 명예회장 고문료의 일부를 라 회장과 이 행장도 사용했다는 정황도 제기했다.
이후 11월 라 전회장이 자진 사퇴했고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집행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도 사임하면서 신한그룹 경영진 3인방은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검찰은 그동안 진행해온 신한지주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행장 등에 대한 수사결과 불구속 기소 조치를 내렸다. 반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은 무혐의 처리하면서 신한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당시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438억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경영 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고, 이 행장은 2008년께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3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기소됐다.
반면 라 전 회장은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와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일부를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3억원 횡령에 관여했다는 물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소를 면했다.
◆ 진실공방 '제2라운드' 관심 집중
하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한은행 관계자를 통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16일 시사저널과 한겨례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신한은행 횡령·배임 사건 수사 때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던 비자금 3억원과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 쪽에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신한은행 관계자들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증언은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인 신한은행 한 고위 인사의 입을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당시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시로 3억원을 조성한 경위와 이 돈을 서울 남산자유센터에서 제3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0년 수사 당시에는 3억원의 정체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 전 의원 측에 전달된 돈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검찰은 3억원의 행선지를 확인하지 못해 이 전 행장을 횡령 혐의로만 기소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신한은행 관계자가 오는 27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어서 진실이 어떤 식으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법정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잘 정비해왔는데 조직차원에서 과거 일로 인해 평판이 흐려지는 것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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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