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지난 1일 전면 중단됐던 이란산 원유수입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이로써 이란 수출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수출기업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에 따르면, '자국의 배로 원유를 수송해 주겠다'는 이란측의 제안을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EU는 지난달 대(對)이란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EU국가 보험사들로 하여금 이란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바 있다.
원유운송시 화물선박사고배상책임보험(P&I)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100% 유럽계 보험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셈이다.
◆ "이란 정부 직접 수송 최선책"
이란측은 EU의 제재로 우리나라에 원유수출길이 막히자 '자국의 유조선으로 직접 원유를 실어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정부가 이같은 이란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부는 이란측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같은 방침을 미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란 정부는 자국 유조선에 10억달러 규모의 선박보험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직접 보증하는 방안을 들고 나왔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처럼 정부가 직접 보증하는 방법은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라면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란측이 원유를 수송해 주는 방안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측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은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원유수입량을 수송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3000여개 이란 수출기업 '반색'
이란 원유수입 재개될 경우 국내 석유수급이 안정됨과 동시에 국내 3000여개의 이란 수출기업들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란 제재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와 이란간 수출입대금은 원화로 결제해 왔다. 하지만 현재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 잔고가 우리나라의 6개월 수출량 정도여서 원화잔고에 따라 수출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액은 61억달러 수준이며 올해는 그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원화 결제가 도입된 2010년 하반기 이후 지난 5월말까지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무역적자는 약 80억달러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우리나라의 약 1년치 수출액에 해당하는 원화잔고가 있는 셈이지만, 실제 대금결제까지는 5~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원화 잔고는 절반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량을 감안할 때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잔고는 6개월 정도면 바닥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 원유수입이 재개 소식은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이제 기업들은 수출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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