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실적이 발표된 지난 2일.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쌍용자동차 관계자의 목소리는 흥분에 젖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쌍용차가 내수 판매 순위에서 꼴찌를 벗어난 것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무려 7년7개월만으로, 그동안 대규모 정리해고에 따른 파업과 M&A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쌍용차로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꼈을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6월 국내에서 403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008대에 그친 르노삼성에 꼴찌의 자리를 넘겨줬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4일. 이번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올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쌍용차 노조는 전날 회사측과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53%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로써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쌍용차는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SUV의 명가인 쌍용차가 판매 호전과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켜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회 일각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 2009년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자 및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직 및 재고용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쌍용차 노사는 77일간의 장기파업 끝에 대타협을 이뤄 내며 파업 노동자의 52%가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회사를 떠나는 대신 48%는 1년 무급휴직 후 순환근무 형태로 복귀한다는 데 합의했다. 희망퇴직자도 경영상태가 좋아져 신규인력이 필요해지면 다시 채용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사를 떠났던 2000명이 넘는 희망퇴직자는 물론 복귀를 전제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455명의 근로자 어느 누구도 쌍용차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역시 기존에 나왔던 무급휴직자에 대한 지원방안이 다시 포함됐을 뿐 복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아직까지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킬 만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회사측의 설명만 되풀이됐다.
지난 3년여 시간속에서 해고근로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당시의 떠올리기도 싫은 트라우마의 압박과 생활고로 세상을 등진 수십명의 예전 쌍용차 가족들은 누가 위로할 것인가.
쌍용차 사태와 무급휴직자의 복직 문제는 노동계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대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가세로 다시 사회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회정치적 이슈로 바라보기에 앞서 노사 상생 및 신뢰의 경영차원에서 쌍용차 경영진은 대승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쌍용차가 대립과 충돌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경영정상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지난 과거를 잘 마무리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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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