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의 '채권왕'이 체면을 살렸다. 핌코의 플래그십 채권펀드인 토탈리턴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공동 창업주 겸 공동수석투자전략가 빌 그로스(Bill Gross)가 올해 상반기에 확실하게 돈을 벌어들였다는 소식이다.
지난 3일 펀드평가 업체인 모닝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 자산운용 규모 2609억 달러인 토탈리턴펀드는 2012년 상반기에 지난해 빠져나간 약 50억 달러를 다시 회복하고도 더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6월 한 달에만 13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반기 합쳐 59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순수하게 유입됐다.
지난해 그로스의 펀드는 미 국채에 대한 잘못된 판단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이 펀드에서 자금이 49억 7000만 달러 빠져나갔는데, 1987년 펀드 설립 이후 처음 겪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로스는 올해 6월말까지 5.75%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바클레이즈캐피탈이 산출하는 미국채권지수의 2.37%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2분기 만으로 보더라도 2.64%의 투자수익률로 채권지수 상승률 1.84%를 앞질렀다. 올들어 경쟁펀드 96%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4.16%의 투자수익률로 채권지수 7.84% 상승률에 크게 못미치면서 경쟁펀드 90%에 밀리는 성과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15년 동안 7.39%의 수익률로 채권지수 상승률 6.26%를 앞섰다.
올해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로 인해 미 국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10년 국채 수익률은 지난 6월 1일 1.437%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7월 들어서도 1.6%를 밑돌고 있다.
그로스는 5월에 미 국채 비중을 기존 31%에서 35%까지 높였는데, 최근 4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비중은 53%에서 52%로 살짝 줄였다. 미 국채와 MBS 비중은 전체의 87%를 기록 중인데,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 채권을 매입할 것이란 그로스의 전망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제3차 양적완화는 국채보다 MBS가 매입정책의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연준은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나아가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그로스의 입장은 연준의 추가 완화정책이 실시되지 않거나 유럽 위기 사태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손실을 입을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유럽 상황이나 미국 경제 여건은 그로스의 전략에 우호적인 상태다.
그로스는 미 국채에 대해 그나마 재정 위기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라고 주장했는데, 다만 미국도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국채 전망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7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그나마 재정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 중에 가장 안전하다고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미 국채가 더러운 셔츠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깨끗한 셔츠(안전한 국채)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 펀드도 이를 더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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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