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나는 가수다'에서는 1등만 살아남는 것이 아닙니다. 7등만 탈락할 뿐입니다. 1등이 아니라 돕고 사는 생물이 번성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가 27일 삼성그룹 사장단 앞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설명하며 비유한 말이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최 교수로부터 '공감의 시대, 왜 다윈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최 교수의 강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내용은 바로 다윈의 '최적자 생존의 법칙(Survival of The Fittist)'이다.
일반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에서 논의되는 '최적자 생존의 법칙'은 환경에 가장 적응한 생물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반드시 1등이 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번역상 '최적자 생존의 법칙'이 아니라 '적자 생존의 법칙'이라고 해야 옳다"며 "우리는 '최적자 생존의 법칙'에 사로잡혀 살아오면서 많은 오해와 문제를 야기 시켰다. 1등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저 끝에서 탈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자연계를 돌아보면 공생하지 않는 생물은 없다는 설명이다. 1등이 아니라 돕고 사는 생물이 번성한다는 것이다.
그가 '나가수'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꼴등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고 그 생존을 위해서는 1등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공생'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최 교수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sis)라는 개념을 삼성사장단에 제시했다.
자연계가 약육강식의 논리로만 지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돕고 공생하면서 진화한다는 것이다.
호모 심비우스도 궁극적으로 생존을 위해 공생하는 인간을 가르키는 용어다.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1등을 지키기 위한 삼성의 고민은 어느때보다 깊다. 삼성 사장단이 무한경쟁의 척박한 경쟁환경 속에서 최 교수의 강연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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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