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그리스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협상이 다시 주목을 끌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 외환금융시장에서는 유로/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주가는 빠지고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도를 하는 가운데 주가가 사흘째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다시 엿새만에 1160원대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 내에서도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으며 그리스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관련 사안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대비를 하고 있다.
25일 6.25 한국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은 가운데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면서 가동했던 집중 모니터링 시스템을 여전히 강화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사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와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재협상이 연기되면서 시장 불안이 생기는 듯하다”며 “스페인의 구제금융 발표를 앞두고 구체적인 조건이 어떻게 제시되고 협의가 진행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17일 그리스 2차 총선거에서 신민당이 정권을 차지하면서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G20 정상회의 이후 막상 유로존의 자체 해결이 과연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와 바실리스 라파노스 장관은 당초 25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1300억유로 규모로 체결한 2차 구제금융에 대해 재협상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리스의 사마라스 총리와 라파노스 재무장관 지명자가 모두 병원에 입원, 25일 예정된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실사단의 협상이 연기됐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23일 각막수술로 입원했고, 라파노스 장관은 하루 전인 22일 격렬한 복통과 메스꺼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와 IMF 등 트로이카간 구제금융 재협상은 연기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재협상 날짜가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 EU정상회의가 열린 이후인 7월초나 돼야 재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역시 부실은행 구제금융을 위한 자금 지원을 EU에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금 지원의 구체적인 조건이 내달 초까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은행권에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그리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트로이카와 재협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재협상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리스와 트로이카간 이견이 상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재협상 타결까지 긴장상태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페인 역시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리스의 재협상과 맞물려 협상 조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시장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해 안심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 상황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보고 한고비 한고비 넘을 때마다 결과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이 다소 불안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에 집중하면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825.38로 22.01포인트, 1.19%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이후 사흘째 7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도 지난 22일 2412억원을 순매도한 뒤 이날 5255억원으로 순매도 규모를 대폭 키웠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61.7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4.90원 상승하며 마감, 지난 20일 이래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5일 이래 6거래일만에 다시 1160원대로 상승했다.
국내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8일 EU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그리스나 스페인 등의 구제금융이나 경기침체를 당장 해결할 만한 희소식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일 듯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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