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與 국민연금 의결권 추진에 재계 "시기상조" 반발

기사입력 : 2012년06월25일 13:10

최종수정 : 2012년06월25일 13: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경총 등, 김재원 의원 등 법안 발의에 "정부 경영권 간섭 우려"

[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김재원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이른바 '국민연금 의결권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면서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곽승준 청와대 미래기획위원장이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주장한 데 이어 14개월 만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재계는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169개 수준이다. 삼성전자(6.63%), 현대자동차(6.75%), 대한항공(9.61%)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그룹 총수의 개인 지분율보다 높으며, 포스코(6.81%)와 하나금융지주(9.35%)의 경우 최대주주(의결권 기준)다.

앞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은 24일 "국민연금이 투자한 자산의 가치를 보호하고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주주권은 당연히 행사돼야 한다"며 국민연금기금이 투자한 대기업에 대해 사외이사추천권, 대표소송제기권 등 주주권 행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의무화된다면 또 하나의 거대한 재벌이 탄생하는 셈이다. 해당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가운데 재계가 적극 반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국민연금 독립성 보장이 우선

재계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국민연금이 사실상 정부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의 국민연금 지배구조 하에서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기업의 경영권을 직간접적으로 간섭하고 기업을 옥죄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건전하게 행사하기 위해서는 법개정에 앞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독립성 보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결권을 부여했을 경우 정부의 불필요한 간섭이 심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권의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가 금융당국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금융권의 경우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현 정부에서도 주요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금융회사 수장들이 대부분 대통령이나 정부 실세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면서 노조측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24일 법안 발의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성명을 통해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정부가 가입자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적자금"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 현행처럼 재무적 투자자의 관점에서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강제화하고 사외이사 추천을 의무화하는 것은 자칫 정치권이나 정부가 민간기업의 경영권 개입에 오해만 증폭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관계자도 "정치 논리에 의해 기금이 운용되거나 주주권이 행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먼저 독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벌개혁 수단 '양날의 칼'

14개월 만에 국회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재벌개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정부가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재계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기업을 옥죌 수 있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고 나설 경우 인사권은 물론 경영권 전반에 걸쳐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들로서는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미 부작용이 입증된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앞으로 연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감안하면 결국 국가가 기업을 지배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총 관계자는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 외국의 경우도 보통주보다 의결권 권한을 더 갖는 '황금주'처럼 기업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연금 운영의 중립성을 갖추는 게 먼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인사권은 물론 경영권 전반에 걸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독립성 보장이 결여된 상황에서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따라서 정치권이 국민연금에 주주권을 부여하기에 앞서 재계가 납득할 수 있는 보완장치를 어떻게 마련할 지 귀추가 모아진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