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악화에도 주가는 오르는 흐름이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제로 동원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조달 비용이 계속 높아지는 와중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BOE)은 자국 금융시스템을 유통성으로 넘치게 할 대책을 내놓았다.
주말 그리스의 총선을 앞둔 상황이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이 주가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115.26포인트, 0.91% 오른 1만2767.1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연이틀 세 자릿수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주간으로는 1.7%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3.74포인트, 1.03% 상승한 1342.8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47포인트, 1.29% 오른 2872.80에 마감했다. S&P500은 주간으로 1.3%,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됐고, 소비자신뢰 역시 크게 냉각됐다.
6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74.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최종치인 79.3을 밑돈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77.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6월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도 급격하게 냉각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6월 2.3을 기록해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월 17.1에서 급락한 수치다.
지수가 0 이상일 때 제조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뜻으로, 이달 간신히 수축 국면을 모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 부진에도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인 것은 연준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슈왑 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매니징 디렉터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의 연장이든 3차 양적완화(QE)든 연준이 내주 회의에서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뉴욕증시가 강세 흐름을 연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전략가는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른바 ‘스탠바이’ 상태”라며 “다시 한 번 소방수를 자처한 중앙은행이 쏘아 댈 유동성을 시장 투자자들은 요술 방망이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ECB가 적절한 담보물에 근거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그는 “유로존의 물가가 적절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리스크는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어 “유동성 공급은 ECB가 위기 초기부터 시행한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지속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투자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빅스는 1% 이상 상승했다. 그리스의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고, 시장 투자자들이 결과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을 점치기 힘들다는 사실이 변동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섹터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특히 에너지와 IT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셰브런이 2.3% 상승했고, 인텔이 1.3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주 제품 설명회를 앞두고 2.32%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 넘게 상승했고,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도 각각 1.96%, 1.38% 올랐다.
페이스북은 이날 6.1%나 급등하면서 지난달 기업공개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그리스 증시가 선거 결과를 앞두고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한 주간 무려 14%나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범 유럽주가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가 주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