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원/달러 환율이 유로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사흘만에 다시 상승했다. 국내 주가 역시 아시아 주가들과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불안심리가 이어졌다.
중국이 2008년 이후 4년만에 전격 금리를 내리면서 경기부양에 나서고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성공함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그렇지만 스페인의 국채를 스페인 은행들이 자구책으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미국의 벤 버냉키 의장이 의회 연설에서 추가 양적 완화 등에 대해 구체적인 표명이 없자 시장에서는 우려 섞인 실망감이 작용했다.
국내 주가가 외국인들이 장중 순매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아시아 주식들이 차익실현 등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약세로 마쳤다.
특히 이틀에 걸쳐 급반등했던 유로/달러가 1.25선대 중반에서 1.25선을 하회하자 시장 내 다시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역시 상승폭을 키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프랑스가 1차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유로존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시장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오는 17일 잇따라 연정 구성에 실패했던 그리스가 총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프랑스의 총선거와 더불어 유로존의 리더십 구성과 정책 기조 및 위기 타개책을 둘러싸고 비상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둔화 여부를 둘러싸고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를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향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유로 변동성과 더불어 시장의 탐색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5.40원으로 전날보다 3.90원 상승하며 마감, 사흘만에 오름세로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68.00원으로 전날보다 3.50원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개장가를 저점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1170원을 일차 회복한 이후 주가 하락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등으로 추가 낙폭을 줄였다.
이런 가운데 오후 들어 유로/달러가 1.25선이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저가 결제수요와 더불어 역외세력까지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1175.5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175.40원에 마쳤다.
일단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185원대의 고점 수준에서 하향 변동성을 보인 이후 이번주 118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1170원대에서 마무리 짓게 됨에 따라 고점을 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1160원대 추가 하향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 내 유로존 불안 심리가 팽배함에 따라 저가 매수 세력이 상존, 1170원 밑에서는 매수우위 장세를 보였다. 또 유로/달러의 변동에 따라 상승폭을 조율하면서 1175원선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불안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상황에서 스페인의 국채발행 등 이벤트를 넘기면서 다소의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미국도 완만한 경기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이 딜러는 “단기적으로 스페인 이벤트가 끝이 났지만 시장의 눌린 기대감이 표출되지 못함에 따라 유로/달러가 급반등했다가 다시 밀리는 모습”이라며 “국내 외환시장 역시 유로/달러의 추가 하락 여부에 따라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나흘간 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 캔들(Candle)이 생겨났으며 2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회복하는 등 상승 리스크에 아직 몸을 담고 있다.
캔들 분석상 일중 양봉은 매수우위 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일선을 회복한 것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내재적으로 유로존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글로벌 외환금융시장은 유럽 및 영국, 한국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를 기대감까지 생겨났으나 미국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하고 있다는 베이지북의 결과 등으로 추가 부양 가능성은 톤다운(Tone-down)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프랑스가 1차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유로존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시장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지난 4월 대통령 선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실권하고 사회당의 올랭드 대통령이 새로 당선, 재정긴축 일변도의 정책을 폐기하고 성장을 주요 정책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는 10일 하원 577명을 선출하는 1차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며, 서베이 결과 집권 사회당이 다소 우세하지만 과반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하원 선거는 1차 총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할 경우 당선이 확정되며,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12.5% 이상 득표를 한 후보자들로 오는 17일 2차 총선거가 실시된다.
오는 17일의 경우 연정 구성에 잇따라 실패한 그리스가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다시 유로존의 리더십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타개책을 놓고 총선거 결과가 정책기조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G7 재무장관들이 회담을 통해 유로존 내부의 정책대응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한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유로의 변동성과 맞물려 시장 역시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의 최성락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해 주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조사 결과처럼 친긴축 연정이 구성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여전하겠지만 유로존 탈퇴 우려가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집행위원회가 금융동맹 기능 중의 하나인 은행권 부실정리 방안의 초안을 공개하고 독일이 원칙적 찬성 의사를 밝히는 등 유로존 정책대응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아직 논의 수준에 그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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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