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주가 하락과 거래대금 급감 등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졸라맸던 허리띠를 최근 더욱 조이며 하반기 경영이슈로 체력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은 간략한 기념식만 갖고,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오는 10월 창립 30주년을 맞는 삼성증권 역시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처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초 서태환 사장 명의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비상경영 돌입' 을 선언했다. 전 부문의 업무추진비와 행사비, 회의비를 20% 일괄 감축하고, 예산 증액 중단 및 긴급한 사항을 제외한 비용집행을 자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출근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것도 포함됐다.
키움증권 또한 20%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부서별로 지시기 내려간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최근 업황이나 업계 분위기에 맞춰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HMC투자증권도 '전사 10% 비용 절감 운용'을 공식화했다.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비용 절감 노력은 이미 연초부터 시작됐다. 유럽재정위기 등 불확실한 시장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영키워드로 내실 경영을 강화하되 신규 수익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선안정, 후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김 석 사장은 취임과 함께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감축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수익원 발굴을 추진해왔다. 지난 2월 홍콩법인에 대해 철수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위기에 대응한 경영을 강조하고, 증권업계 상황도 좋지 않아 비용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임원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모두 출근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 역시 연초 사업계획을 작성할 때부터 긴축 경영을 반영했고, 이에 따른 집행을 일상화하고 있다.
한편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4~5월 2개월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25개월만에 처음이며,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가 11.86% 급락했을 당시 거래대금 178조원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 선두권인 증권사의 법인영업부가 월간 적자로 돌아섰고, 지점들도 절반 이상이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지점 및 인원 축소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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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