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로열티+사업확장 제한이 이유
[뉴스핌=손희정 기자]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통해 20여년 운영돼 온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가 일본 파트너와 결별하고 다음달 중 새로운 독자브랜드를 내걸고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편의점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독보적인 기업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훼미리마트는 국내에서는 보광과 제휴해 지난 1990년 10월 점포를 열고 편의점업계 시장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더이상 하지 않고 독자브랜드를 설립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훼미리마트의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석조 회장이 35.02%,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를 보유하고 있다. 보광 측이 독자브랜드로 나서게 되면서 향후 지분정리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새로 변경되는 회사명은 'Be Good Family'의 약자를 딴 'BGF리테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명변경 이외 간판으로 정해질 상호는 아직 결정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훼미리마트가 해외 브랜드이기 때문에 매출액의 일부가 로열티로 빠져나가고, 국내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등 제재당하는 부분이 많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20여년 간 비싼 로열티를 지출하면서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없고, 그 동안 독자적인 사업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토대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실이 확실시 된다면 보광훼미리마트는 다양한 대책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훼미리마트라는 브랜드파워를 버리고 독자브랜드 론칭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난 4월기준 7123개 점포를 운영, 현재 업계 2위 GS25는 전국 64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만일 보광훼미리마트가 상호변경에 실패했을 시 최소 6400여개의 점포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이번 독자브랜드 추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점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둔 상태다.
동의서 수취율은 97%에 육박해 브랜드 변경을 앞두고 점주들의 잡음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밑작업 까지 모두 끝낸 것으로 보인다.
또 보광훼미리마트 측은 6월 중순경 나머지 점주들 동의서를 다시 수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의 동의를 구하면서 시설 인테리어 변경비용 등 본사가 부담하는 식의 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보광훼미리마트 측이 진짜 간판을 내리고 상호를 변경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며 "약 7000여개나 되는 많은 점포수를 한꺼번에 바꾸기는 힘들고 변경 작업을 맡을 업체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광훼미리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주주총회에 회사명 변경 안건이 올라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총이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명 변경 이외에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이르면 다음달 중 독자브랜드로 변경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0년 이후 20년이 넘도록 소비자들에게 인식돼 온 브랜드파워를 하루 아침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승계시킬 지가 남은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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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