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실무부서에 검토해볼 것을 이야기했지만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투자 판단의 잘못이 있을 수는 있어도 압력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유상증자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의혹을 미연에 차단하며 분명한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측 또한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참여가 '하나캐피탈'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하나캐피탈 담당부서에서 검토를 해서 하나캐피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취급된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하나캐피탈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지주와의 정보공유 차원에서 알려주는 안건이 있다"면서도 "매트릭스 조직 특성 상 금융지주의 조정(코디네이터) 기능과 역할을 고려한 것이지 계열사에서 지주사로의 '보고' 개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 전 회장의 "검토해보라"는 얘기 역시 "하나금융지주 문화를 이해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검토하라는 의견은 할지 말지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결과적으로 유상증자에 대한 책임은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던 김종준 하나은행장에게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결국 코너에 몰린 쪽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고 조사결과에 따라 사실관계(팩트)가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은 김 행장에게는 매우 불리한 형국이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145억원 유상증자 후 발생한 손실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의 CEO(최고경영자) 징계여부에 대한 검사가 예정돼 있다.
전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검찰에서 (하나캐피탈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보고 있을 테니까 앞으로 그런 추이를 봐가면서 (CEO)가 업무처리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나중에 한번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투자 손실과 관련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혹은 김종준 하나은행장 둘 중 한 CEO에 대한 금융당국 차원의 징계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 은행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행장은 공식적인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김 행장은 전날 명동 은행연합회서 열린 '은행권청년창업지원재단'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행장은 김 전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김 전 회장에게 단 한 번도 '노(No)'라고 말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전 회장과 김 행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본격화되고 책임소재에 대한 사실 확인 과정에도 김 행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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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