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 금융권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로 유로존 국채시장이 냉각 기류를 타고 있다. 스페인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독일 국채와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국채 수익률이 위험 수위에 근접하면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구제금융 요청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키아 그룹이 190억유로(238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2년물 수익률은 11bp 급등한 4.46%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4.56%까지 상승,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 역시 16bp 뛴 6.47%를 기록했고,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17bp 오른 511bp를 나타냈다. 장중 스프레드는 514bp까지 치솟으며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시장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3bp 급등, 3.92%를 기록했다. 10년물 역시 7bp 상승한 5.74%를 나타냈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채권 전략가는 “긴축을 지지한다는 그리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극히 단기적인 호재일 뿐”이라며 “방키아의 문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심각한 펀더멘털 문제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금융권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500억~600억유로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무라증권의 드라그 퀸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를 감안할 때 스페인 정부가 예상하는 것보다 구제금융 규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마련한 은행권 구제금융 펀드 규모인 9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페인 정부의 주장대로 외부 자금 수혈을 받지 않을 경우 채권을 발행해야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겹치면서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7%에 근접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스페인이 ‘넥스트 그리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금융권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부실과 부동산 시장의 붕괴, 여기에 지방 정부의 재정 부실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스페인 정부가 결국 외부 자금 수혈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베스텍의 엘리자베스 아프세드 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고 버틸수록 재정 부담이 커질 뿐”이라며 “부실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구제금융 규모와 국채 발행 비용이 상승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