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고종민 기자] “새로 시작되는 50년은 역량 있는 후배들이 대신증권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증권업계 장수 CEO였던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이 올해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남긴 말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25일 "그가 대표이사 연임을 고사하고 물러나는 이유는 한가지"라며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 만큼 자신은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라고 했다.
노사장의 금융업계 경력은 은행에서 시작됐다. 그는 1977년 한일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87년 대신증권 국제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신증권과 인연을 맺었다.
고위직은 1999년 대신투신운용(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쳤으며 2006년부터는 대신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노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가장 먼저 대신증권의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했다. 그의 노력으로 리서치센터는 과거의 ‘리서치명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법인영업·파생상품·위탁매매 등 증권업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리스크관리 경영에도 큰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신용위기가 구체화되기 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지하고 그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일례로 글로벌IB와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에서는 철저한 신용보강계약으로 ELS부실을 '0'로 만들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조기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2170억원의 신규 자금은 부동산 매각과 국내 증권업계 최초 해외DR 발행을 통해 확보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경우 부동산 부문의 부실 가능성으로 신규투자는 억제했다. 기존 PF투자도 금융위기 발생 전 모두 회수했다.
해외진출은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전진기지로서 상해사무소, 홍콩법인 등을 설립했으며 중국·일본·홍콩·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판아시아(Pan Asia)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도 눈에 띄었다. 작년 8월말에는 건전한 자산만 인수하는 자산 부채인수(P&A)방식을 통해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현 대신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증궙업계에서는 노사장의 경영철학을 유행에 따르기보다 대신증권만의 방식으로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투자로 평가한다.
대표직과 사장직을 내놓은 노 사장은 당분간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바쁜 CEO일정 속에서 사진과 드럼을 배워 왔으며 향후 거취 문제는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사장의 임기는 이날 주총을 마지막으로 끝이 나며 후임 대표이사로 나재철 부사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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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