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파장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EC)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부 집행위원은 ECB와 EC가 몇 가지 그리스의 탈퇴 시나리오를 놓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묘책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 첫 탈퇴 국가가 되는 상황을 전제한 이른바 컨틴전시 플랜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책자를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 휴흐트 집행위원은 벨기에의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1년 6개월 전의 경우 그리스 탈퇴에 따른 도미노 효과가 커다란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합의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EC 뿐 아니라 ECB도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곧 유로존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드 휴흐트의 한 측근은 “그의 발언은 지난 2년간 EC와 ECB가 그리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에 대해 손 놓고 관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차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디폴트 위기를 넘긴 그리스는 정치권 사태로 인해 탈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내달 17일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앞둔 가운데 좌파가 승리를 거두고, 이에 따라 구제금융 합의안 이행이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드 휴흐트 집행위원은 “게임은 종반전으로 이미 치달았고, 결말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버드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EU가 최악의 사태를 겨냥한 대비에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그리스 탈퇴에 따른 파장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준비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감안,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