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이 부채위기와 이에 따른 경제 침체 및 저성장에 시달리는 가운데 투자의 핵심 축이 선진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머징마켓의 국부펀드와 기업,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 영역에서 점차 선진국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신흥국 투자로 발을 돌리고 있다.
이머징마켓 간의 교역이 활성화된 데 이어 자본 거래 및 투자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머징마켓으로 글로벌 자본의 이전이 지속될 경우 선진국 경제 및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당한 파장이 일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글로벌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이머징마켓 내에서 이뤄진 거래 비중은 매년 12%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2%에 그쳤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5년 전 브릭스 내에서 이뤄진 M&A는 금액 기준으로 6억달러 규모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M&A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측면에서도 신흥국 간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선진국의 펀드 매니저조차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이머징마켓에서 투자 자산을 발굴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짐 맥코간 최고경영자(CEO)는 “남미나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보유한 투자 자산이 무엇인지를 묻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에 집중되는 배경은 다양하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은행주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본 국부펀드가 손실 가능성이 낮은 투자처 발굴에 나선 것이 이유 중 하나다.
유럽과 미국의 저성장이 투자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자금의 이머징마켓 유입을 자극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브라질 EBX 그룹의 에이케 바티스타 회장은 “최근 자금 흐름이 지속된다면 선진국의 투자 저변이 훼손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입지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