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부실 여신을 해소하는 데 사활을 걸었던 미국 금융권이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은 물론이고 심지어 실직과 연체로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도 밀어내기 식으로 신용카드와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1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원과 JP 모간, GM 파이낸셜, HSBC 등 미국 대형 금융회사가 무분별한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퀴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용등급이 불량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급한 신용카드는 110만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3%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 할부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23%가 저신용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4분기 17%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퀴팍스에 따르면 신용카드 업체는 서브프라임 등급의 고객들에게 지난해 125억달러의 대출을 집행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54.7% 급증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융권 및 법조계 전문가들은 금융회사가 가장 취약한 고객층을 공략, 부실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맨해튼의 한 법률회사의 파산보호 변호사인 찰스 준티카는 “실직 상태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신용에 중독된 상태이고, 금융회사는 이들의 등을 떠미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회사 측은 과거 위기를 통한 학습 효과를 충분히 얻었고, 최근 영업 행위는 무분별한 외형 확장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신용 상태가 고질적으로 불량한 이들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구별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이 또 한 차례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찍이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할부 대출의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신이 지나치게 빠르고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