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동안 여타 그룹 회장들에 비해 활발했던 대학 강연과 주요 공식석상 주제발표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상, 강연이나 주제발표 등 비(非)비지니스적 대외 활동보다 그룹 총괄 경영인으로서 사업측면에서 밀집도 높은 내실경영을 기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취임 간담회에서 “앞으로 가급적 강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업가는 자기가 경영한 실적으로 대변된다”며 “2~3년 뒤 성장이 나쁘다면 현재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 되는 것 아니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오는 14일 미국 하버드대 강연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스케쥴이 잡힌 강연 일정이 없다. 이번 강연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로스쿨, 케네디스쿨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초청받에 이뤄졌다.
이미 그룹 회장 취임 전부터 일정을 잡아놓은 상황인데다, 주제가 대학 강연과 달리 사업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취업시즌인 9월이 되면 주요 대학가를 돌며 자신의 인재관과 두산 홍보를 위해 강단에 섰다. 이때부터 그의 별명은 ‘백팩 회장님’으로 불렸다.
강단에 설 때 항상 등에 메는 배낭형 백팩을 들고 나와 붙여진 별명이다. 평소에도 격식 없는 행동을 보이는 박 회장에게 대학생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대학생 취업시즌인 9월이 되면 어김없이 주요 대학을 순회하는 ‘캠퍼스 투어’를 감행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포항공대, 카이스트, 한양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지역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강단에 섰다.

지난해에는 트위터 팔로우 13만명의 트위터리안(트위터 하는 사람)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박 회장 강연은 대학 강당을 가득메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의 강연에 대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회사의 비전을 홍보하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관, 철학 등을 대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회사가 좋다’라기 보다 ‘왜 우리 회사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박 회장의 캠퍼스 투어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상 산적한 사업 구상과 새로운 성과시스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게 박 회장의 급선무다.
다만 국제포럼이나 비즈니스 성격의 주제발표는 여건이 된다면 두산을 알리는데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2010년 11월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콘퍼런스센터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인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회장은 이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한 200여명 회원국 각료 앞에서 맥주회사에서 중공업 기업으로 변신한 두산 경험을 30분 가량 소개했다.
박 회장은 “발표 주제가 과거 경험을 공유합시다라는 건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한다”며 “지난 2010년 프랑스에서 열린 OECD 기조연설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