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이 유가가 당분간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여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발생은 유가 상승 요인이지만 선진국들이 중동지역 긴장 고조를 기피하고 있어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원유생산 차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측면의 리스크가 확대 또는 현재화되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해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생산능력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공급차질을 해소할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1월 말부터 수단, 예멘, 시리아 등지에서도 정치·경제적 이유로 생산차질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공급애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원유공급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발생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더욱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최근 4개월간 우라늄 농축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스라엘의 이란 핵 관련 시설 공습 등 군사적 갈등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요인들이 이러한 상황이 현재화되는 것을 제약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우선 중동지역에서의 긴장 고조를 선진국과 이란 모두 기피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유가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갤런당 4달러 수준에 근접한 국내 휘발유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 물가상승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도 석유관련 수출이 전체 수출의 71%를 차지하고 있고 해협봉쇄가 군사보복으로 이어진다는 점 등을 인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은은 국제유가 급등 시 미국 등 선진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도 있어 유가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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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