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카드시장 경영환경 악화로 카드사들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카드채 발행도 급감하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 카드대출 여건 악화, 가맹점 수수료 변수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카드사에서는 "경영계획을 다시 짜야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월 누적 카드채 발행 규모는 873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500억원) 대비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채 발행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고 1~2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영업환경 악화로 자금수요 감소"
카드사들은 보통 카드채 발행을 통해 카드론이나 전표매입 등 운용자금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외형규제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카드론 내부통제 강화, 가맹점 수수료 문제 등에 따른 경영악화가 예상되면서 카드채를 통한 자금수요도 줄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채는 상환할 때까지의 상황을 보고 발행을 하는데 수익구조가 안좋아지면서 카드채 발행도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발행을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2월 만기도래 금액이 많지 않았고 업황이 위축되는 상황 등이 (카드채 발행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카드채 발행보단 다른 형태의 자금조달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카드의 경우 에버랜드 매각대금 활용, 계열 카드사인 경우 지주사를 통한 자금 조달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특별히 투자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카드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기존 내부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채권금리를 물어가면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단 내부자금으로 (만기도래 금액을) 일부 상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외형성장에 나섰던 점도 올해 들어 카드채 발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 발행 규모는 전년보다 1조5000억원 정도 늘어난 13조2800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카드채 발행이 좀 많았던 탓도 있다"면서 "최근 카드론 보이스피싱에 따른 카드론 축소 움직임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팽창하던 업황이 축소되며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올해 경영계획 다시 짤 판"
금융당국에서는 한 두 달 흐름을 가지고 전반적인 추세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반기는 지나봐야 어느 정도 카드사 업황과 카드채 발행 추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카드사들이 영업적인 측면에서 외형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자금의 수요가 이전보다 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2월만 가지고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카드사들의 경우 통상 1분기가 끝날 무렵이면 한해 실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실적악화는 분명하지만 예상실적을 감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영계획을 다시 짜야할 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C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같은 경우는 변수가 많아 실적을 예상하기가 참 어렵다"면서 "2002년 카드사태 이후 10년간 올해 만큼 환경도 어렵고 시장을 예상하기도 까다로운 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D카드사 관계자는 "1분기가 지날수록 실적은 계속 줄 것으로 보이는데 변수가 많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 경영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