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샘표식품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6년간의 갈등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 마르스 제1호가 샘표의 지분 전량을 샘표 측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샘표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20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마르스1호는 지난 19일 장마감 직전 보유한 샘표의 주식 146만주에 대한 공개매수 청약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자사주 120만주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샘표의 공개매수가 마르스1호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빠져나갈 방법이 마땅치 않던 마르스1호에게 있어서 적당히 수익성을 올리면서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마르스 1호는 2006년 9월 박진선 샘표 사장의 이복동생 박승재 전 샘표 사장에게 샘표식품의 주식을 사들인 이후 6년째 2대주주로 자리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사회에 인사를 선임시키지 못했다. 그동안 주주총회 및 소송 등을 통해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샘표의 굳건한 지배구조를 넘보기에는 터무니없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현재 샘표의 주주구성은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일가 및 계열사가 33.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마르스1호가 지분 29.97%를 보유해 수치상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마르스1호는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번번히 주총 표대결에서 고배를 마셔왔다.
문제는 마르스1호의 철수가 여의치 않았다는 점이다.
정관상 마르스1호는 2010년 2월 해산해야 했지만 정관 변경을 통해 이를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결국 올해 2월이 돼서도 이렇다 할 철수 방법이 없던 상황.
133만주를 장내에 팔면 주가가 하락을 피할 수 없어 손실에 대한 부담감을 안게 된다.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하는 방법도 신통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미 샘표식품은 마르스1호와 수년간 대치해오면서 박진선 사장의 우호지분을 확고히 한 상태다. 때문에 마르스1호의 지분은 제3자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일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마르스1호의 철수는 필연적으로 샘표의 자사주 매입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마르스1호는 수년 전 박진선 사장에게 그린메일(경영권을 담보로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를 보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마르스1호 측에서 샘표에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했다는 말이 돌았다”며 “예년 같으면 주총에 주주 제안 안건을 올리고 소송을 제기했을 마르스 1호가 잠잠했던 것은 샘표의 공개매수에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르스1호가 샘표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6년간 분쟁도 공식적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샘표는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 5000원으로 19일 종가대비 13.6% 높게 측정했다.
그간 마르스 1호는 배당금으로 약 47%의 수익을 올렸지만 소송 비용 및 운영비용을 감안하면 이렇다 큰 수익을 냈다고 하기는 힘든 상황.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자로 샘표가 꼽히는 이유다.
샘표가 이번 공개매수로 얻는 주식의 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진선 사장의 지배구조는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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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