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국채시장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가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재정건전성으로 볼 때 안전자산이라고 보기에는 리스크가 높을 뿐 아니라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투자가들은 수익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체 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는 국채 시장을 물색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 미 국채 수익률 어디까지 오를까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투자가들은 다소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수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재료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 단기 상승폭이 크다는 것.
월가 투자은행(IB)은 연이어 수익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기존의 2.25%에서 2.50%로 높였다. 도이체방크 역시 연말 전망치를 2.35%에서 2.50%로 올렸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4분기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2.0%에서 2.25%로 상향 조정했고, UBS는 2.4%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UBS의 래리 해더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익률 상승은 추세적인 전환점”이라며 “국채시장은 장기 상승장을 마무리하고, 장기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피델리오 타타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 박스권인 1.80~2.10%가 깨지면서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일본도 안전지대 아니다
미국과 함께 투자자들이 경계의 시각을 보내는 곳은 일본이다. 특히 1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이는 데다 국내 매수 기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이라는 기존의 관점이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재정적자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위기로 인해 유럽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진 데다 최근 프랑스가 AAA 등급을 강등 당하는 등 투자 리스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웰스 파고의 토니 노리스 채권 매니저는 “가장 큰 문제는 기존의 선진국 국채 시장”이라며 “재정적자가 높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새롭게 뜨는 곳은 어디?
선진국 국채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곳은 호주와, 오스트리아, 멕시코 등이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하센스타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주는 금융위기 당시와 이후 교과서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엄격하게 지켰다”며 재정 기반에 높은 점수를 줬다. 부채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정책 측면의 신뢰가 높고, 중국에 대한 주요 수출국이라는 사실도 투자 매력이라는 평가다.
T. 로우 프라이스의 케네스 오차드 국채 애널리스트는 오스트리아 국채를 추천하며 “주택 버블이나 신용버블을 한 번도 겪지 않았고,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머징마켓 국채도 월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은 투자등급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 아니라 바클레이스를 포함한 월가 IB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될 정도로 비중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차드는 “이머징마켓은 10년 전과 같은 시장이 아니다”라며 “펀더멘털이 아니라 높은 수익률이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