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석유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밀물을 이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그 밖에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미국 국채 매입을 크게 늘렸고, 확대 폭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현재 OPEC 회원국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는 433억달러 증가했다. 1년 사이 20% 증가한 수치다. 이는 비OPEC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입 증가율인 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OPEC 국가의 1일 이익이 7억8000만달러 증가하면서 국채 매입 규모 역시 동반 상승했다.
모간 스탠리의 케빈 플래니건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에서 창출한 이익을 운용하기 위해 투자 자산을 찾아야 한다”며 “이들이 미 국채를 대량 사들이는 것은 그만큼 달러 보유 규모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에 따라 외환보유액 다각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들 국가는 달러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등 OPEC 국가는 전세계 원유 공급의 44%를 차지하며, 올해 총 1조105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은 1조1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과 이들 국가의 이익 창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고유가로 인한 타격을 보이지 않는 만큼 단시일 안에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국채 투자자들도 OPEC 국가의 ‘사자’를 반기는 표정이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라셀 이코노미스트는 “산유국의 국채 매입이 시장의 깊이를 더해주는 효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연준의 장기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해 수익률 상승이 둔할 경우 OPEC 회원국이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하이일드 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