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4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미국 증시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시장 조사업체인 트림탭스(TrimTab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보다 7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은 처음 채권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주식형 펀드를 앞지른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주식 투자 수익률은 고정금리인 채권에 비해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음에도 이렇게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하다.
같은 날 미국 CNBC방송은 이와 관련, 시장전문가들은 각종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후퇴하고 있는데도 소액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BPU 자산운용의 나다브 바움 부사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8년에 겪은 상처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증시의 랠리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우지수가 1만 4500선까지 치솟기 전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움 부사장은 "2008년에 대한 기억은 매우 생생하다"며 "그리스와 이탈리의 채무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 들어 채권형 펀드의 투자수익률은 2.8%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이 펀드에 몰린 자금은 30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로너스 퓨처스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 대표는 재무증권에 대한 투자 러시 현상은 지난 30년간 계속되어 온 채권시장의 장기 강세장의 종료라는 불길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거대한 무리행동에 나서고 있으며,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의 개념에 포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 대표는 자신도 한 사람의 투자자로서 단기 거래용으로 매입하는 상품은 10년물 재무증권 선물 밖에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국채에 돈을 묻어두려는 투자자들은 투자거물들의 움직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스마트머니와 중국, 일본 등 장기 미 국채에 투자한 큰 손들은 현재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 국채는 쓸모없는 종이로 매매차익을 보려는 것이 주된 투자 이유가 되고 있으며, 모두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자신은 털고 나갈 수 있다고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무증권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2년간 인위적인 초저금리 정책과 이로 인해 발생할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반면, 주식투자자들 역시 연준의 완화정책이 종료될 경우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조사에서는 9주 연속 낙관적인 태도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자금을 주식형펀드에 투입하지 않고 있는데,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 외에도 은행 저축예금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지난 5년 동안 저축예금에 2조 3000억 달러를 파킹했는데, 이는 그 동안 채권에 투자한 돈보다 2.4배나 많은 수준이다.
트림탭스의 찰스 비더만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은 화폐를 찍어낼 수는 있어도 그 화폐가 어디로 가는지 통제하지는 못한다"면서, "완화정책이란 음악에 맞춰 춤추더라도 재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비상구 근처에서 노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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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