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우리사주로 인해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 년째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아 원금 손실은 물론 이자까지 부담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한편에서는 몇 달새 70% 가까운 수익이 발생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사주로 인해 요즘 가장 즐거워하고 있는 회사는 KDB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9월 1조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20%인 2732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임직원들은 이 가운데 25566만여주, 2112억원 어치를 청약했다. 직원당 평균 7000만원 가량 참여한 것.
당시 대우증권 직원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연초 2만6000원을 웃돌기도 했던 주가가 1/3 수준으로 급락한 데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전망도 어두웠다. 대규모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할 것이라는 예상도 부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청약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연초 코스피가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에 힘입어 2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에 대우증권 주가도 이달초 한때 1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발행가 8230원에 비해 70%대의 수익이 발생한 것.
대우증권 관계자는 "1년이 지나야 팔 수 있으므로 현재 주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직원들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와 비슷한 시기에 증자를 했던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임직원들 역시 우리사주로 인해 상당한 평가이익을 얻고있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발행가(9530원)에 비해 50% 가량 오른 1만4000원, 삼성증권은 40% 정도 오른 6만원대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우선주로 유상증자를 한 탓에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 이 우선주는 주당 552원의 배당금을 3년간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이는 채권투자로 환산할 경우 연 6.5%의 수익이 3년간 보장되는 것과 같다.
지난 2009년 10월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이트레이드증권 직원들은 2년여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증자이후 주가가 발행가 6630원을 밑돌다 올들어 8000원대로 올라서 수익이 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증권사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투자는 애물단지였다.
지난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종합금융투자업 취득 요건을 위해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 등이 비슷한 시기에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현대증권이 2007년 11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임직원들은 980억원 어치의 우리사주를 사들였다. 당시 발행가는 1만6400원.
현대증권 주가는 2008년 7월 한때 3만원대로 치솟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5700원대로 추락했다. 그후 주가는 2009년 3개월 가량을 제외하고 계속 발행가를 밑돌고있다.
현대증권의 한 직원은 "2007년에 받은 우리사주를 아직도 팔지 못한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며 "지난해 우리사주 청약률이 저조했던 것도 이와 관련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역시 당시 발행가는 8190원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신통치 않았다. 최근 주가도 480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007년 3월에 유상증자를 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당시 발행가는 5만원이었지만 펀드 열풍에 힘입어 한때 19만원대로 치솟았고, 보호예수기간 1년이 지난후에도 13만~14만원대 주가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5만원 밑으로 떨어져 최근 3만원 후반대에 머물고있다. 우리사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상당수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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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