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고공행진을 벌이던 엔화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자 국내 수출기업과 증시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화 약세는 대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자동차, 기계, 가전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품질경쟁력 등이 강해졌고, 엔화 약세폭이 크지 않아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않다.
◆ 엔화강세 흐름이 바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달초 76.11엔에서 전날 78.24엔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장중엔 78.5엔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에만 3.3% 상승한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며 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경기상황이 엔화 강세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0.9%를 기록했다. 수출마저 감소하며 일본 경제가 재차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가 문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은 1.8% 감소한 반면 수입은 15% 증가해 15.8조엔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이 연간 기준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지진의 영향이 컸다할지라도 생산이 정상화된 4분기에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11.2조엔을 기록한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BOJ)도 미국, 유럽에 이어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다. BOJ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도 자산매입한도를 10조엔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80~85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경제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이 큰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3월 회계년도 결산을 앞두고 본국으로 송금이 늘어 80엔 내외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위험통화 가치의 하락세 속에서 BOJ의 개입에 따른 엔약세 현상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 초중순까지는 79~81엔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수출기업 이중고 예상..."큰 영향없다" 반론도
한편 엔화 약세 전환은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요인이다. 일본은 우리의 3대 교육 상대국이고, 세계시장에서 수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일간의 무역경합도는 지난 2010년 0.56에 달했다.
임노중 팀장은 "세계경제성장 둔화와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은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기계, 가전 등 업종이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가치가 80엔대가 돼도 우리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며 "현대차만해도 딜러망 확충이나 품질 경쟁력 등 경쟁력 자체가 강해져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비중이 50%를 넘어서 환율과 영업이익간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며 "원달러 환율이 1997년 1800원대에서 2007년 870원까지 급락했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에서 10%대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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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