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의류업체들이 선심쓰듯 제품가격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국내 상위권 패션업체들이 최근 특정 브랜드(품목)를 대상으로 30%이내의 가격인하 정책에 나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SPA브랜드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 위기 의식을 느낀 의류업체들이 너도나도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생존형 가격인하인 것이다.
제일모직과 LG패션, 코오롱 등 패션업계 상위권 업체들이 가격인하에 동참하고 있어 이 여파는 다른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비쌀수록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섣불리 가격인하를 결정하지 못했다. 비싸면 잘 팔리는 한국인들의 구매 성향 덕분에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대표 브랜드를 살펴보면, LG패션은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를 30%, 코오롱FnC는 지오투 등 30% 가격인하를 밝혔다. 제일모직은 중저가 SPA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어 기존 브랜드 의류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하에 나선 기업 및 제품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류업체들이 가격거품 제거에 나섰다고 좋아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단적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붙이고 판매하는 의류업체들이 여전히 있고, 또 거품가격을 빼는 것은 당연한 시장조정인데 이를 기업의 상생 가격정책으로 과잉해석되는 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어서일 게다.
중저가 트렌드 상품으로 각광받는 SPA브랜드들이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매장 못지않은 입지를 구축하면서 몸값도 급등하고 있다.
싼 가격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제조회사가 대량 생산 방식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빠르게 유통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어찌보면 필요이상으로 준(準) 명품 대우를 받고 있다.
준 명품 대우를 받다보니 해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들마저 국내에서는 비싼 가격에 팔리는 해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내 소비자만 '덮어 쓰는'것이다.
또한 거품가격에 있어 아웃도어를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한 단체에서 아웃도어 국내 판매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국내 유명 아웃도어브랜드 의류업체가 외국보다 평균 56%나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기능성 아웃도어용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그 기능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그냥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매출상위권 의류업체들이 10~30% 가격인하 정책을 내 놓으며 저마다 생색을 내고 있지만 아직 빼야 할 거품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특정 아웃도어 제품에 따라 학생사회의 차별화 문화가 생겨나는 오늘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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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