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오리온그룹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제과 사업에 올인할까.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미디어플렉스를 기점으로 오리온그룹이 '계열사 구조조정'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등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오너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담 회장이 8개월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오리온그룹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오리온그룹 계열사로 쇼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플렉스의 M&A설이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사다.
비자금 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던 담 회장이 그룹 계열사 중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을 접기로 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는 담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오리온그룹이 구조조정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미디어플렉스와 메가마크가 떠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이미 A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서 "A기업은 미디어플렉스를 인수하고자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최근 유상증자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오리온그룹의 주력인 제과사업을 영위하는 '오리온'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대한 매각 등을 고려 중이라는 얘기다.
관건은 제값을 쳐주는 인수자가 나서느냐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 자체가 딜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면서 "시장의 돌고 있는 매각설에 높은 가격을 사줄 곳이 있을지 고려해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들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인 매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실적이 좋은 식품제과쪽에 투자가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그동안 오리온그룹은 제과과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사업 등에서 영역을 넓혀왔지만 2006년부터 차츰 발을 빼는 분위기다.
편의점 체인 바이더웨이를 2006년에 매각했고, 2007년에는 메가박스 지분을 전량 팔았다. 케이블TV 사업체인 온미디어를 2008년에, 지난해에는 외식업체 롸이즈온도 매각했다.
현재 제과를 제외한 계열사는 미디어플렉스, 건설사업인 메가마크, 스포츠복권 업체인 스포츠토토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들은 사업특성상 자금 소요가 큰 반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힘든 구조다. 이때문에 매년 초라한 실적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상장사인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79억40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비상장사인 스포츠토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포츠토토는 490억2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분기마다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불법 사설 도박이 유행하면서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 또한 비상장사 메가마크도 10억4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탓인지 매각설에 확대재생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건설분야가 이렇다할 성적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리온그룹측은 "계열사 매각설은 시장 일각의 소문일뿐"이라는 입장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미디어플렉스, 메가마크 등 매각 계획은 없다"며 "특히 스포츠토토의 경우 문화부의 사업 연장 협의 중이지만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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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