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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DNA-이재용④]사람속에서 '사람보는 눈'을 키운다

기사입력 : 2012년01월31일 14:04

최종수정 : 2012년02월01일 16:20

- 호암, 백년의 계(計)는 사람 심는데 있다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사람속에서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주요 경영수업의 하나였다.  그룹의 핵심 경영이념인 '인재 제일'실천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서는, 그리고 상대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없어서는 곤란하다는 걸 이재용 사장은 어렸을때부터 몸으로 배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의 역할은 경영 전반을 챙기면서 주요 거래선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애플과의 스마트폰 전면전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고 팀 쿡 애플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도  경쟁자이자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이들과의 스킨십 강화차원에서다. '사람 관리' 혹은 '인(人)테크'의 하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요즘, 삼성 주변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 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의 경영보폭도 그만큼 더 넓어지는게 당연하다. 어쩔때는 경영수업의 한 과정이라기보다 경영전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이 사장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 기업 경영의 합리화와 기술의 축적이 필요한 시점임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이어진 '인재 양성'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기업이 장래를 위해 대비해야 할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나무를 심는 것'이라는 호암의 가르침에서다. 

호암은 지난 1982년 4월 보스턴 대학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기념강연에서 "일년의 계(計)는 곡물을 심는데 있고, 십년의 계는 나무를 심는데 있으며, 백년의 계는 사람을 심는데 있다"고 동양격언을 인용해 '인재론'을 강조했다.  "삼성은 인재의 보고(寶庫)다"고 주위에서 말할때 호암은 매우 즐거워했다고  한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사장은 우리나이로 45세다.  '젊은 나이'의 기준은 각각이겠으나 삼성그룹내에서는 40대를 젊은 인재풀에 넣는 것 같다.
이재용 사장을 의식한 셈법일 수도 있지만 우리 경제계 현실에서는 40대 경제인은 젊은 범주에 속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젊은 인재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삼성의 '젊은 인재론'은 생물학적 나이의 다소로 읽혀지기도 하지만 이는 '사고의 미래성'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래를 빨리 준비하는 게 젊은 인재론의 또 하나의 속뜻이라고 보여진다.

이 사장은 삼성의 인재 관리를 위해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지속적인 만남을 주도하고 있다.  스킨십 경영에 적극적이다.

신입사원 수련회 참석은 매년 그가 각별하게 챙기는 행사다. 지난해 6월에는 신입사원과 함께 청백색의 응원도구를 함께 흔들며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재용 사장이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과 함께 삼성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 응원하는 모습.

격려와 자극을 병행해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인재론에 기초한 행보다. '인재 제일'은 삼성의 경영이념 핵심중 핵심이다.

그는  지난 1월18일,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신임 임원들 만찬자리를 주관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임원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그는 새로운 인물들과의 만남에서 적극적으로 화제를 이끌었다고 한다. 삼성의 인재풀 중심에 이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단적인 예이다.
 
이 사장은 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삼성은 일찍부터 공채제도를 시행하면서 우수한 인재 발굴에 공을 들여왔다. 임직원의 연수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도 바로 삼성이다. 지금은 어느 기업이나 연수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이 이 제도를 도입할 때만해도 생소한 제도였다. 무려 44년 전인 1967년의 일이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이 삼성의 경영이념을 어떻게 습득하고 어떻게 이를 적용해 나가는지에 평소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의 각종 경영화두에 그가 먼저 고민하고,  이 사장은 그 고민을 사장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기도 좋아한다. 

이 사장이 20대~30대시절 풍부한 외국생활을 경험한 것도,  '사람 보는 눈'을 키우는데 보탬이 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역시 젊은 시절 이런 과정을 거쳤다.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아버지도 일본과 미국에서 학구열을 불태우며 사람과 시장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다양한 경영·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이런 생활은 큰 자산으로 작동했다고 보여진다.

이 사장은 할아버지의 풍류적 문화감각과 경영시대를 앞서보는 감각, 아버지의 결단과 조직의 총력을 끌어내 극대화 시키는 능력 등을 DNA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서 경영인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일본 게이오대학원(1995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2001년)에서 학업했다.

학업 중이라고 해서 그가 공부에만 매달린 것은 아니다. 삼성보다 한발 앞섰던 일본과 미국의 선진시장을 충분히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이 때의 경험이 현재 이 사장의 글로벌 경영행보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 임원급 상무보로 합류,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의 스팩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상무보 시절에 제프리 이멜드 GE 회장, 주룽지 중국총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 기업인, 정치인, 학자들과 길고 짧은 만남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의 유수 연구원들과 금융관련 주제를 설정, 토의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1년 서울 경기초등학교 졸업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 졸업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1995년 일본 게이오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0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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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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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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