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한국거래소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속속 유명 로펌으로 이동하고 있다.
ELW 관련 소송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듯 금융상품과 제도가 복잡 다양해지자 로펌들이 시장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황성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상무)는 법무법인 화우의 전문위원으로 영입돼 3월부터 출근한다.
또 지난 21일 임기만료된 박성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상무)는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영입돼 다음달 중순경 합류할 예정이다.
황 본부장보(사진 왼쪽)는 증권거래소에 입사해 26년간 재직했으며, 지난 2009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를 맡아 상장폐지실질심사제 도입, 히든챔피언 선정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로 옮긴 후에도 ETF시장 성장, 일본 동경거래소와 교차거래 MOU 체결 등에 기여했다.
박 본부장보(사진 오른쪽)는 공인회계사(CPA)로서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거래소에 입사했다. 2010년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를 맡아 외국기업 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도입,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등을 성사시켰다. 
거래소 전직 임원이 로펌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0년 4월 김정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본부장보가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옮겼고, 지난해 6월 김병재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로펌이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은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금융상품이 복잡 다양해진 것과 관련있다는 분석이다. 상품이 복잡해진 만큼 투자자들과의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 것. 로펌은 이같은 소송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시장의 발전 방향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ELW 관련 소송에서 봤듯이 법조인들이 새로운 파생상품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시장 전문가들이 조언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로펌으로 이동한 전직 임원들이 상장 및 상장폐지 심사 등 거래소 관련 업무의 로비 창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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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