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은행권의 신용 리스크가 국가 부도 리스크를 하회, 경색 조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기업의 부도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 역시 크게 개선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 대출을 포함한 유동성 공급에 팔을 걷어 붙인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대규모 재원 확충에 나서기로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기구의 유동성 공급으로 급한 불을 끈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 처방일 뿐 근본적인 악재는 여전히 잠재돼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19일(현지시간) 25개 유럽 대형은행 및 보험사의 신용부도스왑(CDS)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인덱스는 15개 국가의 국채 CDS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 유럽 인덱스보다 프리미엄이 104b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채 CDS보다 은행 CDS의 프리미엄이 높지만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ECB가 시중은행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나이겔 실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ECB가 은행권에 유동성을 제공한 데 따라 자금 경색이 더 악화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CB는 오는 2월 말 장기대출(LTRO)을 또 한 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제프리스의 마셜 알렉산드로비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담보물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경우 대출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가 5000억달러 규모의 재원 확충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기업의 부도 헤지 비용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마르키트 CDX 북미 투자등급 CDS 인덱스는 3.7bp 하락한 109.5bp에 거래됐다.
유럽의 125개 투자등급 기업 CDS를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 역시 0.7bp 떨어진 162.4를 기록해 5일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가 향상된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프랑스의 국채 CDS 역시 22bp 하락한 202bp를 기록,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시장의 신뢰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와 관련, RBS의 알베르코 갈로 신용전략가는 “ECB의 장기 대출 이후 시장이 뚜렷한 안정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유동성 공급에 기댄 신용 리스크 하락은 시간을 버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로저 프란시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권 신용 리스크가 하락하고 있지만 국가 부도 리스크와 탈동조화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신용등급 강등이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