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유로존 자금시장이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국가의 국채 발행에 대규모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비용이 하락했고, 유럽 은행권의 달러 조달 비용도 동반 하락했다.
등급 강등이 이미 충분히 예상했던 결정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로 시장 유동성을 사전에 보강했고,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대규모 재원 확충 움직임도 시장 심리를 녹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프랑스가 국채 발행에 대단한 수요를 동반하며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서 66억유로를 확보, 최대 목표액이었던 45억유로를 크게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4년물 발행 금리는 4.021%로 지난주 3.912%에서 소폭 상승했다. 반면 7년물 발행금리가 지난 10월 5.110%에서 4.541%로 크게 하락했고, 10년물 역시 지난 11월 6.975%에서 5.403%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올해 조달해야 하는 860억유로의 자금 가운데 이미 20%를 채웠다.
프랑스 역시 등급 강등 후 첫 국채 발행에서 시장의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스는 2014년과 2015년, 2016년 만기 국채를 총 80억유로 규모로 발행, 최대 목표액에 근접한 자금을 확보했다.
발행 비용은 상당폭 하락했다. 2014년물이 1.58%에서 1.05%로 떨어졌고, 2015년물과 2016년물 역시 각각 2.44%에서 1.51%로, 2.82%에서 1.89%로 내렸다.
유로존 국가의 국채 발행에 순풍을 일으킨 것은 ECB의 장기 대출 자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전략가는 “스페인 국채 발행에 강한 수요가 뒷받침된 것은 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ING 뱅크의 파드라익 가베이 채권전략가는 “양국 국채 발행 모두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투자 심리가 이만큼 개선된 데는 ECB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가 안정되면서 유럽 은행권의 달러 조달 비용도 동반 내림세다. 이날 3개월물 유로/달러 베이시스 스왑은 마이너스 77bp를 기록, 지난해 8월8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리보-OIS 스프레드는 연초 95bp에서 최근 85bp로 떨어졌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냉각됐던 은행간 자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런던 은행간 달러 대출 금리인 3개월물 리보가 0.561%로 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유로 대출 금리인 3개월물 유리보는 1.195%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일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던 유럽 은행권의 ECB 예치금도 감소세로 반전했다. ECB에 따르면 은행권 초단기 예치금은 18일(현지시간) 3953억유로를 기록, 전날 5282억유로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예치금 감소는 유동성의 실물경기 순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의 토비아스 블래트너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지금준비금 유지 기간을 변경한 데 따라 예치금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며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예치금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