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올해 환율을 예상할 수가 없다."
연초 서울 외환시장에서 딜러들이 포지션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고하저(上高下低)' 환율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가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은 세계 경기 둔화와 유로존 리스크의 부각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
연말에는 NDF환율도 통상적으로는 급락하곤 하지만, 구랍 30일 역외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9원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의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통상 연말 마지막날 NDF는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며 "유로존 리스크는 해묵은 재료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정하는 가장 큰 재료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별 달러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들 올해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는데 변동폭을 알 수 없으니 단계별로 주문을 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유로존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오는 2~4월 사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의 국채입찰 만기까지 도래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도 유로존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연초 국제신용평가사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당장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통치체제의 변화도 서울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체제가 자리 잡기까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단 분위기다.
이에 따라 현재 외환시장 관계자와 시중은행 딜러들은 리스크들의 혼재 속 상단이 1200원을 넘는다면 그 후 상단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환율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일방향적인 경우 포지션 플레이가 가능한데 최근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날 경우 방향성을 가늠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를 방증하듯 금융회사들도 올해 원/달러 환율 상단을 1200원대로 높여놓은 상태다.
삼성선물의 경우 올해 상단을 1200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선물의 경우 1차 상단 1175원, 2차 상단 1200원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변지영 애널리스트는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1175원을 상단으로 보고 있지만, 유럽 부채 위기가 확산되거나 신평사들의 유로존 신용등급강등이 해결책보다 먼저 이뤄진다면 추가적 상승 여지가 있어 12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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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