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협회차원에서 보이스피싱 구제비율을 논의하고 있었고, 대략 최고 30%까지 구제하는데 당국과 카드회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던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일방적으로 40%로 설정해 당혹스럽다.”
26일 현대카드가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의 최고 40%까지 구제하는 방안을 내놓자 다른 카드회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금융 당국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와 카드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실무자들이 모여 카드론 피해구제 금액을 최고 몇 퍼센트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이 결과 최근 카드회사들이 피해구제 금액을 30%선까지 하는 것으로 공감대를 갖고 있었고, 금융 당국도 이런 카드업계의 입장을 받아들여 이를 확정해 여신협회 차원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돌연 40% 구제방안을 내놓자 카드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가 30% 구제 기준을 거의 확정하는 단계에서 현대카드가 사전 통지도 없이 40%로 결정하면서 카드사들의 불만이 많다”며 “이제 어쩔 수없이 40%로 맞추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보상을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단계였는데, 현대카드가 발표해 버려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협회 차원의 논의도 중단됐다. 현대카드 발표로 더 이상 진행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27일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이렇다 할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고객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협의 중”이라는 원칙적인 말만 남겨두고 있다.
심지어 일부 카드사들은 정태영 사장이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으로 고객정보를 유출했음에도 ‘경징계’를 받은데 대한 ‘報恩’차원의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태도가 급변한 것은 정태영 사장의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정 사장은 카드론 보이스피싱에 대한 카드사의 책임을 30%정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주말 “이런 식으로 피해구제가 지연되면 고객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40%까지 구제를 하도록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변심’ 덕에 고객들은 그나마 10% 더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 때문에 카드사간 갈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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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