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지난 2년간 유로존 채무위기 속에서도 순항을 지속해온 독일 경제가 기업 투자 위축과 수출 감소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경제가 단순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학자들은 지금 독일 경제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들은 또 어쩌면 독일 경제가 2분기 연속 수축되면서 유럽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독일 정부가 경제전망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짐도 목격된다. 독일 정부는 지난주 독일의 은행 구제기금을 부활시켰다. 아울러 종업원을 감축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줄이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쿠르자바이트(Kurzarbeit)' 보조금 제도를 재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 구제기금과 쿠르자바이트 보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처음 시행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독일 담당 이코노미스트 펠릭스 헤프너는 "지금 위기는 고전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는 투자와 무역을 압박할 유로존 위기로 인한 대규모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펀더멘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실질적으로 양호해 보인다"면서 "재정건전화를 추구할 필요가 거의 없는 데다 가계 부채 수준도 건전하고 실업률도 20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프너는 그렇지만 독일 경제는 금년 4분기 수축된 뒤 내년 1분기에도 정체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벼운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헤프너에 비해 한층 어두운 전망을 제시한다.
뒤셀도르프 소재 IMK 연구소는 20일(화) 독일의 주요 경제 연구소 가운데 처음으로 독일 경제가 연간 기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기업들은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소비 감소 및 긴축 정책 시행과 관련, 향후 물건을 팔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 자세는 과거 독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동력을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난 3분기 독일 기업들의 자본재 지출은 GDP 성장에 0.2%P 기여했다.
독일 투자자와 분석가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ZEW지수는 지난 10개월간 9차례 하락했다.
베렌베르크 방크의 크리스티앙 슐츠는 "지난 한달간 더욱 악화된 유로존 위기가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베렌베르크 방크는 독일 경제가 금년 4분기 0.1%, 그리고 내년 1분기 0.9% 각각 수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열렸던 유럽연합(EU) 정상회담과 관련, "EU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 같은 희망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독일의 수출은 반년래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 독일의 전체 수출은 6.1% 감소했으며 특히 유로존 지역에 대한 수출이 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마르키트 구매관리자 지수에 따르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12월 제조업부문은 신규주문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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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