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AAA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4개월간 미국 국채와 달러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표시 자산이 더 이상 최고의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평가가 투자자들의 판단을 바꾸지는 못했다.
특히 미국 장기물 국채는 올들어 전세계 국채시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 안전자산 매력을 과시했다.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 지난 8월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이후 미 국채는 4.4% 상승했고, 달러화는 바스켓 통화 대비 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미국의 자금 조달 비용은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 11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평균치가 2%를 밑돌았다. 이는 1950년 이후 처음이다.
미즈호 자산운용의 나카무라 히로마사 채권 운용책임자는 “미국은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 최고의 선호 자산”이라며 “미국 역시 부채 수준이 높지만 정부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여전히 기축 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이 이를 찍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성을 확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 스탠리의 엘가 바츠는 “미국이 달러를 발행해 국채 보유 투자자들에게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 ‘신용 리스크 제로’ 자산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S&P는 눈덩이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등급을 강등했지만 투자자들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 장기물은 올들어 전세계 국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장기물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EFFAS 인덱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S&P가 등급을 내린 지난 8월 2.56%에서 19일(현지시간) 1.87%까지 떨어졌다. 수익률은 지난주에만 21bp 하락해 11월4일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잭 켈리 펀드매니저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햇다는 사실이 유동성 흐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부각되면서 미 국채와 달러화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